부트캠프 멘토링 중 부트캠프 프로젝트의 도전 과제가 1인 MSA 프로젝트로 나왔는데,

많은 멘티들이 MSA의 개념을 모르거나, 구현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셨다.

그 와중 넥스트스텝에서 카카오, 무신사, 우형등의 기술이사를 맡고 계셨던,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라는 책을 집필하셨던

조영호 강사님의 DDD 세션이 열려서 들으러 갔다가 마침 알고만 있던 개발자분과 같이 세션을 듣게되어서 만나뵙고 식사를 하게 되었다.

 

작년 중순 즈음 처음 개발 단톡방에서 뵌 것 같은데, 항상 열심히 사시고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것 같아,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친한 개발자가 아닌, 다른 개발자분께 커피챗을 신청하게 되었다. 나는 항상 소심하고 폐를 끼치기 싫어서 커피챗을 신청하지 못했는데, 이 분은 한번은 꼭 뵙고 싶었다.

 

다음 질문들을 하고 싶었다. 물론 내가 이렇게 따라가고자 여쭌 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의 고견을 들으면서 선택지를 넓히고 싶었다.

  • 언제부터 개발을 시작하셨는지?
  • 공부 방법을 어떻게 가져가시는지?
  • 개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 신입 / 주니어때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 그 외에 개인적인 질문들

전공자라고 하셔서 정말 개발을 열심히 하셨을 것 같은데, 생각외로 그런건 아니고 대학 시절때 열심히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셨다고 했었다. 그래서 친구분들은 다 대기업에 계신데, 혼자 그러지 못해 작년에 조금 불안한 시간을 보내셨다고 한다. 물론 그래도 올 해 너무나 좋은 회사를 가셨지만.

이 말부터 굉장히 공감했다. 내 학창시절 친구들도 대학교때라도 개발을 시작한 친구들은 다들 다른 회사에서 CTO를 하고 있거나, 네카라쿠배의 개발자를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조금 더 급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이 커피챗을 신청한 이유를 관통하는 대화였다.

요즘 개발이 너무 재미있는 시즌이기도 하고 성장에 메말라있던 때라, 또 내 욕심때문에도 계속 모르는 분야를 줄이고 싶었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필드가 너무나 광범위하기도 하고, 주위에 다들 잘하는 개발자들만 있으니 항상 이야기를 할 때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계속 탐구하다보니 깊이보다도 계속 지식의 범위가 수평적으로만 확장되고, '이걸 다 어떻게 공부하지...'라는 생각만 들고, 결국에는 공부하려고 했던것들만 쌓이고 받아들이는 것은 한정되는, 소위 말하는 '체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너무 '찍먹'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분께서도 신입 시절은 기초를 탄탄히 하면서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때를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 너무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는데,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도 가장 힘든 부분이 디버깅을 하며 코드 플로우를 분석하는 것인데, 이걸 위한 공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 내가 개발하고 싶은 분야만 공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회사에 도움되는 개인 프로젝트긴 해도, 백투베이직에 조금 더 신경써야 했었는데...

 

그래서 나온 대화가, 회사에서의 겸업 금지 조항이었다.

이분의 회사는 겸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콘에 나가서 강연을 하는것은 물론이고, 작은 멘토링까지 전부 금지 규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생각해보니 유명한 스타트업에 가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에 대한 어떤 기술 블로그나 강연자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회사에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이러 왔지, 타 업무로 회사에 지장이 가는 어떤 일도 금지하자'라는 게 핵심인데, 그래서 회사에서 친목도모를 위한 업무시간 외의 모임이나 만남도 금지하고 있었다. (너무 사적인 모임 등)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조금의 추가적인 정이 최선의 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조금 가혹하다고 할 수도 있으나, 우리 회사에서 개발자들이 '왜 개발 외의 타 업무까지 해야하나'라는 상황을 고려해보건대, 정말 프로페셔널하다고도 생각했다. 대신 복지나, 다른 베네핏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고도 했다. 그래서 사내에서는 워커홀릭도 많다고 하셨다. 베네핏 뿐 아니라 회사 내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워커홀릭을 만들고 있었는데, B2B 기업과는 달리 B2C 서비스 기업이라 마케터들이 원하는 그런 기능을 개발할 때 오는 피드백이 큰 도파민을 가져다준다고 하셨다.

 

그래서 말씀드린 것이, 나는 강남언니처럼 테크블로그가 있는, 사내 개발 실력 증진도 좋지만 외부에도 사내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컬쳐를 가진 회사가 너무 부럽다고 했다. 내가 처음 개발공부를 할 때 물론 개인 블로그에서도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지만, Naver D2, 우아한테크블로그, 강남언니등의 회사 블로그에서도 양질의 좋은 글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개발자가 된 이유와도 얼추 겹쳐보여서 멋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또한 공감을 해 주셨다.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해서 커피챗을 신청하기 위해 정말 긴 편지까지 써서 만났던 개발자에게 취직 축하를 받은 이야기, 사내에서 개발한 기능들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또 본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앞둔 목표는 무엇인지 등등, 정말 이야기 하는 내내 즐거워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T스러움이 정말 많이 느껴졌는데, 본인의 의견을 강단있게 말씀하시면서도 겸손까지 갖추신 모습을 보니 멋있었다. 사실 나도 멘토활동을 하면서 항상 '제가 뭐라도 되는 사람은 아니지만'이라고 했을 때 그래도 나에게 항상 응원과 환호를 보내주신 멘티님들이 이해가 됐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하고 있는 개발 공부까지만 해 보고, 이제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스택에 대한 딥다이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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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8  (1) 2023.07.13

대림역 근처의 한 스시집에서 2년차 개발자 두 분을 만나뵈었다.

두분 다 비전공 부트캠프 출신으로,

한 분은 나와 나이가 비슷하지만 어려서부터 정말 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와서 풀스택 개발자로 성장 중이며 현재 개인사업을 계획중이고,

다른 한 분은 정말 어린 나이에 생산직을 하다가 부트캠프로 직무전환을 한 후 현재 강남에 있는 모 기업으로의 이직을 준비중이다.나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정말 한 명도 똑같거나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없다.또 이런 얘기들을 듣는것이 나에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하는 즐거움이기도 하다.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개발자 문화는 다른 문화에 비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문화'에 가깝다.긍정적인 스트레스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을 이끌어내는 개발자 문화가 너무 좋아 이 직업을 동경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의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요즘 살면서 느낀 것이 있다.개발자 취준이나 그것을 떠나서 사람 바탕에 깔려있는 두 분의 '자신감'이 너무 멋있었다.

 

일단 되든 안되든 해 보는 그 자신감이 알게 모르게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것 같다.

나의 최대 단점이라고 하면, 완벽하지 못한 일에는 나서기를 주저하는 것인데조금 더 나서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야겠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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