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회고록
4월은 정말 바빴다. 부트캠프 튜터와 함께 회사에서 첫 메이저 개발업무에 투입되었다.
부트캠프 튜터는 내가 배웠던 대로, 가르침을 받았던 대로 치어리딩과 함께 기술지원 업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커리큘럼이 바뀌어서 그런지 먼저 알고리즘을 3주동안 가르치게 되었다. 다행히도 알고리즘은 백준 골드1을 쌓아놔서 이해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지만, 하루에 매일매일 알고리즘을 최대 7문제씩 풀어야 하니 3시에 취침 ~ 7시에 기상하는 날이 많았다.
정말 고된 나날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즐거웠다.
처음 개발공부를 하러 부트캠프에 갔을 때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항상 공부하느라 새벽 5시에 취침하고 오전 9시에 기상하고, 너무 바빠서 밖에 나가지도 못했었던 생활을 지속하다가 몸이 아파서 취직 전까지는 매일매일 멍하니 하루를 보내는데 허송세월을 보냈다. 취직을 해서도 물론 매일매일 공부했지만, ‘잠이 세상에서 제일 달다’는 다시는 못 느껴봤었다.
우테코 입학 설명회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포비님께서 ‘몰입 경험’에 대한 강조를 하셨었다. 그 때에는 나에게 있어서 ‘몰입’이라는 것이 얼마나 크게 다가왔는지 못 느꼈는데, 이번에 정말 바쁜 삶을 살면서 예전 부트캠프 때가 생각나 몸은 힘들었지만 새삼 행복함을 느꼈고 동시에 나의 몰입 경험이 바로 그 시절이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알고리즘 주간이 끝나고는 MSA에 대해 튜터를 해야 했다. 멀티 모듈 프로젝트를 해 본적은 있었지만 MSA에 대해서는 만져본적이 없어서 당황했지만 어찌됐든 수강생들을 이끌고 프로젝트에 대한 도움을 줘야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MSA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를 했다. 주말에는 MSA와 관련된 DDD에 대해 세션까지 들었다. DDD 세션을 듣고 나니 MSA도 MSA였지만, ‘개발이란 무엇인가’와 함께 회사에서 작성 중인 기고문에 대한 블루프린트가 명확해져 좋았다.
회사에서는 Agile PMS 개발을 진행했다. PMS는 예전에 부트캠프에서 최종 프로젝트로 B2B SaaS 형태의 PMS를 개발해봐서 플로우는 대충 이해했지만, 회사 자체의 도메인이 정말 어려워서 개발하는데 힘이 들었다. 다만 Agile PMS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가 이미 개발되어 있어서 참고를 많이 했다.
개발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Query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QueryDsl+Spring Data JPA를 배우고 회사에 들어왔는데, 회사에서 구버전으로 개발 시Mybatis+native query를 이용하기도 하고, 기존 쿼리들 중 recursive query가 많아서 이런것들을 처음 봐서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원래 공부 계획은 Kafka + Lang chain을 이용한 LLM 프로젝트를 혼자 해보고 싶었는데, 5월부터 신버전에 들어가는 jsp → react migration 작업만 하고 kafka보다는 java와 db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의 도메인이 법때문에 굉장히 핫해져서 그런지, 회사의 크기도 엄청 커지고 이에 따라 신입분들도 많이 들어오고 계신다. 다음달에만 해도 신입 사원 10명을 추가 충원한다고 하니, 곧 100명 사원을 보유한 회사가 되는게 머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어떤 사람이 들어온다 해도 나의 identity와 irreplaceable함을 증명할 수 있을 것 같다.
5월에는 신규 프로젝트로 기존 jsp로 되어있던 프론트엔드 소스들을 react로 migration해야 한다. 나는 프론트엔드를 해본 적이 없기에 정말 기대가 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항상 겸손의 자세로 빠르게 배워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좋은 소스코드를 만들어내고 싶다.
화이팅!